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펜실베이니아 주 라이커밍 카운티의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사고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견주인 멜린다 르바론에게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12일 밤 오후 6시 45분 경. 이날 집 현관 앞에 있던 그녀는 갑자기 뒤에서 흑곰이 덮쳐 다리를 물고 숲으로 질질 끌려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무려 70m나 끌려가던 이때 곰과 맞서 싸우고 나선 것이 바로 치와와 믹스견인 베어(bear)였다. 흥미롭게도 치와와의 이름도 곰인 것.
멜린다와 치와와는 이때부터 죽기살기로 곰과 싸워 결국 그녀는 집으로 간신히 도망치는데 성공해 전화로 구조요청을 보냈다. 멜린다의 가족은 "왜 갑자기 곰이 나타나 물었는지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당시 멜린다가 집에 혼자있어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목숨은 건졌지만 그녀와 치와와는 생명이 위독할 만큼의 중상을 입었다. 멜린다는 곰에 물려 몸 곳곳의 뼈가 부러지고 깊은 상처를 입었다. 치와와 역시 곰에게 여러 곳을 물려 흉골과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현지언론은 "어떻게 치와와가 곰과 싸웠는지는 멜린다가 회복되지 않아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둘 모두 위기는 넘긴 상태로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지역 당국이 문제의 곰을 포획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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