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칸뉴스(看看新闻)는 최근 중국 칭다오(青岛)에 사는 까오(高) 씨의 잃어버린 강아지가 기적처럼 8년 만에 돌아온 사연을 소개했다.
8년 전 까오 씨는 반려견 두더우(肚兜)를 키웠다. 남편은 장기간 타지로 일을 떠났고, 딸 역시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느라 집안에는 두더우만이 까오 씨의 곁을 지켰다.
까오 씨는 두더우로 인해 외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8년 전 그녀의 모친이 큰 병을 앓으면서 결국 그녀는 모친을 돌보기 위해 집을 떠났다.
당시 두더우는 이웃집 할머니에게 맡겨졌다. 사례금을 받은 할머니는 “두더우를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할머니는 종종 전화로 두더우의 일상을 알려 주었지만,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연락이 뜸해졌다.
마침내 1년 뒤 까오 씨가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웃집 할머니와 두더우의 종적은 어디서고 찾을 수가 없었다. 수없이 할머니에게 전화 연락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나중에는 아예 ‘없는 번호’로 나타났다. 주변 이웃은 할머니가 아마도 다른 곳으로 이사했을 것이라고들 했다.
가장 절친한 벗이자 가족이었던 두더우를 잃은 까오 씨는 오랫동안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은 흘렀고, 까오 씨 역시 몇 차례 집을 옮겼다. 2년 전에는 두더우가 살던 집에서 6km가량 떨어진 곳에 음식점을 개업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까오 씨의 음식점 문 앞에 두더우가 작은 새끼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나타났다. 자그마치 8년 만이었다. 두더우를 발견한 까오 씨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늙고 때가 많이 타긴 했지만, 분명 8년 전 두더우의 모습 그대로였다.
두더우는 그녀를 보자 꼬리를 흔들며 안아달라는 듯 몸을 추켜세웠고, 그녀는 두더우를 끌어 안은 채 한참 눈물을 흘렸다. 옆에 서 있던 그녀의 딸은 이 감동적인 순간을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올렸고, 곧 큰 화제가 됐다.
두더우가 지난 8년간 어디서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디선가 낳아 기른 새끼를 데리고 8년 만에 주인을 찾아온 사실에 수많은 누리꾼도 감동했다.
까오 씨는 두더우를 꼭 끌어안은 채 “그래, 그래. 드디어 나를 찾아 왔구나. 장하다. 너도 늙고, 나도 늙었네. 우리 함께 늙어가자꾸나. 내가 잘 돌보아 줄게”라고 말했다.
사진=칸칸뉴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