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혈세 낭비 끝판왕…100억 들여 ‘성문’ 지은 지방정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 위중현에 등장한 거대한 성문
중국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의 지방정부가 엉뚱한 곳에 혈세를 쏟아부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베이징뉴스 등 현지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간쑤성 란저우시 위중현을 관할하는 지방정부는 2년 전 현 외각에 고대 성문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건축물을 세웠다.

각각의 성문은 각각 높이 28m, 길이 145m에 달하며, 이 인공물을 세우는데 투자한 세금은 무려 6200만 위안, 한화로 약 10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란저우시 위중현은 중국 정부가 빈곤 퇴치 및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 600곳 중 한 곳으로, 주민들의 소득이 높지 않고 빈곤 격차가 심한 지역이다. 2017년 기준 해당 지역의 가처분소득은 1만 7000위안(개인소득 중 소비와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으로, 중국 전체 평균인 2만 5974위안에 한참 못 미친다.

해당 지방정부는 거액이 투자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의 인지도를 높이고 인식을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관광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건축물 조성에 들어간 비용은 국가 재정이 아닌 지방정부에서 자체적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당장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마을에서 6200만 위안이라는 규모의 거액을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빈곤지역을 더욱 빈곤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중앙정부가 이러한 사실을 알아챈 것이 불과 얼마 전이라는 사실이다. 중앙정부는 위중현 정부가 해당 성문의 건축을 완공한 지 1년이 지난 후에야 이러한 사실을 알아채고는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위중현 정부가 해당 건축물을 짓기 위해 위중현 주민들이 낸 세금을 이용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해당 지방정부 당국에게 이 프로젝트를 재고할 것을 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시민은 자신의 SNS에 “국가는 해당 지방정부 관계자들을 비판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관료를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15살 소년, 수년간 ‘연쇄 강간’ 저지른 이유…“5살 피해
  •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
  • 부인 외도 목격한 경찰이 상간남 창밖으로 던져…사적제재 논란
  • 최대 길이 8m…심해 3300m서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
  • 충격적인 ‘아기 공장’ 적발…“20여명 합숙하며 돈 받고 출
  • 우크라 포로를 ‘칼’로 처형한 러軍…의미심장한 메시지 남겼다
  • 종 다른 원숭이끼리 교배→잡종 탄생 최초 확인…“위험한 신호
  • “빨리 날 죽여줬으면”…러軍, 항복한 자국 병사들에 무차별
  • 태풍이 만든 ‘파묘’, 관 떠내려가…“약 150명 사망, 지
  • (속보)“지하 벙커에 숨은 헤즈볼라 새 수장 노렸다”…레바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