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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폭염과 학대 탓에…뼈만 앙상한 말 구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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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매까지 맞으며 수레를 끌다 결국 바닥에 쓰러진 말이 주민들에게 구조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라페레레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의 주인은 폐품을 주워 생계를 꾸리는 한 노인이다. 노인은 체감온도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9일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폐품을 주우러 집을 나섰다.

하지만 제대로 먹지 못해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말도 무더위를 견디긴 힘들었다. 말이 힘을 쓰지 못하자 주인은 잔인하게 채찍을 휘둘렀다.

인정사정 보지 않고 채찍을 휘두르는 주인에게 묵묵히 맞고만 있던 말은 결국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주인은 화가 난 듯 더욱 세게 채찍질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런 주인을 막고 나선 건 우연히 창문으로 이 광경을 보게 된 한 여자주민이다.

여자는 "아무리 동물이라지만 너무하는 것 아니냐, 어떻게 그렇게 말을 때릴 수 있느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주인은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라며 다시 채찍질을 시작하려 했지만 어느새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주민은 이미 수를 셀 수 없이 많았다.

분노한 주민들이 "주인이라면서 인정도 없는가.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이렇게 학대해도 되는 것이냐"고 따지기 시작하자 노인은 순간 위협감을 느꼈다. 당장이라고 린치를 당할지도 모르는 험악한 분위기였다.

노인은 수레에서 내리더니 주민들의 눈치를 보다가 어디론가 줄행랑을 쳤다.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은 주민들은 수레를 불태워버리고 말에게 물을 먹였다. 그늘로 옮겨진 말은 그제야 힘이 나는 듯 다시 일어섰다.

구조된 말은 동물보호단체에 넘겨졌다.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말을 돌봐준 주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사건을 정식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말을 인수, 보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비아부에노스아이레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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