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한 아이폰 시리즈 출고가는 올 1월 이후 줄곧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 업체 ‘쑤닝(苏宁)’은 지난 1일 정오 자사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아이폰 제품에 대해 한 차례 가격 인하를 실시했다. 인하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아이폰 제품에는 신형 아이폰 XS Max도 포함됐다.
2일 현재 해당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아이폰 XS Max 512G 제품을 1만 1099위안(약 185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중국에서 판매된 구형 아이폰 제품의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동일 제품에 대해 애플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된 출고 가격은 1만 2799위안(약 213만 원)으로, 중국내에서 약 1700위안(약 29만 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XS Max 256G 제품은 ‘쑤닝’ 홈페이지에서 9699위안(약 16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해당 동일 제품 역시 애플 공식 홈페이지 내에 게재된 출고가와 비교해 약 1300위안(약 21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아이폰 XS 128G 제품은 5588위안에 ‘쑤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해당 가격 역시 애플사 공식 출고가와 비교, 1411위안(약 24만 원) 이상 저렴하다. 더욱이 쑤닝에서 판매 중인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이에 앞서 올 1월 초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가격 하락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5588위안(약 93만 원)에 판매 중인 아이폰 XS 128G의 경우 지난 1월 11일 출고된 가격과 비교해 약 211위안(약 3만 7천 원) 이상 저렴한 가격대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가격 하락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아이폰 시리즈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아이폰 XS와 아이폰 XS Max 두 종의 제품은 모두 2018년 하반기 출고된 프리미엄급 신형 제품으로, 아이폰 XS Max의 판매 가격은 지난 2017년 중국에서 출고된 아이폰 7의 출고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아이폰 XS 제품 출고가의 경우 2017년 출고된 아이폰 시리즈 출고가 이하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중국 내 애플 위상의 하락 현상과 관련,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애플의 중국에 대한 고가 전략이 2019년을 시작으로 막을 내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2017년 이후 중국 내 아이폰 시리즈 출고가에 대해 줄곧 ‘고가 전략’을 지속해왔다는 분석이다. 반면 달러화 강세로 인한 중국 내 출고 가격의 상승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매출은 27% 이상 하락했다. 이에 대해 애플을 이끌고 있는 쿡 CEO는 최근 높은 가격 책정이 중국 등 신흥 시장 내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쿡 CEO는 “일부 지역에서 아이폰 출고가를 대폭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중국 내 아이폰 판매 진작을 꾀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한편, 중국 내 아이폰 출고가는 지난 1월 11일 이후 총 3차례에 걸쳐 하락했다. 2월 현재 아이폰8 제품은 3999위안(약 66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 출고가와 비교해 약 300~400위안(약 5~7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