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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포식자의 최후…새끼 코끼리에 밟혀 죽은 암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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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최고의 포식자가 먹잇감에게 죽임을 당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갈비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마른 암사자가 새끼 코끼리를 사냥하다 도리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NJ 와이트는 아프리카 잠비아의 남루앙와 국립공원을 지나던 중 새끼 코끼리와 암사자의 사투를 포착했다. 한눈에 봐도 며칠을 굶은 듯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난 암사자는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새끼 코끼리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새끼 코끼리는 적극적으로 반격했고 덩치에 밀린 암사자는 결국 주저 앉고 말았다. 암사자를 깔아 뭉갠 코끼리는 사정없이 암사자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겨우 코끼리에게서 탈출한 암사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와이트의 카메라에는 도망가는 암사자를 맹추격하는 새끼 코끼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와이트는 “삶의 시작점에 선 코끼리와 죽음에 가까워진 암사자의 사투를 지켜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나 굶주렸는지 갈비뼈가 드러난 암사자가 힘겹게 생존을 위한 사냥에 매달리는 모습에서 정체 모를 감정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먹잇감인 새끼 코끼리에게 쫓겨난 암사자는 다음 날 아침 강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와이트는 예상대로 기력이 쇠한 암사자가 새끼 코끼리의 거센 공격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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