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은 런던동물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물 중 하나인 암컷 호랑이 멜라티(10)와 수컷 호랑이 아심(7)이 ‘첫 데이트’를 즐기는 날이었다.
동물원 측은 두 호랑이가 서로의 ‘반려자’로서 어울린다고 판단했고, 이에 멜라티와 아심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덴마크에서 영국 런던동물원으로 이주한 아심은 매우 건강한 수컷이었으며, 암컷과 수컷 호랑이는 약 열흘간 서로 인접한 부리에서 생활하다가 한 우리에서 처음 대면하게 됐다.
하지만 동물원 관계자들의 기대와 달리, 두 호랑이의 로맨틱한 첫 만남은 호러에 가까운 과정과 결과만 남게 됐다.
당시 사육사는 두 호랑이가 한 우리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호랑이의 포효소리를 들었고, 가까이 다가갔을 땐 이미 암컷 멜라티와 수컷 아심 사이에 목숨을 건 다툼이 벌어진 후였다.
암컷은 수컷에게 여러차례 밀린 뒤 결국 꼬리를 보이고 도망치려 했지만, 수컷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사육사들이 다가가 수컷을 암컷으로부터 떼어놓은 뒤 암컷을 살폈을 때, 암컷은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원인 런던동물원은 수마트라호랑이의 개체 및 종족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두 호랑이의 첫 데이트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동물원 관계자들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