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팀은 뒤로 공중제비가 가능한 능력을 갖춘 로봇 '미니 치타'(Mini Cheetah)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지난해 MIT가 공개한 4족 보행 로봇 '치타3'의 소형 버전인 미니 치타는 무게는 9㎏ 정도로, 초속 2.45m를 움직일 만큼 행동이 민첩하고 빠르다. 치타라는 이름이 달렸으나 마치 개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물론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거나 사람 발길질에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번에 공개된 미니 치타의 새 능력은 실제 개도 따라하기 힘들다. 제자리에서 뒤로 공중제비를 돌기 때문으로 4족 보행 로봇 중에서는 최초라는 것이 MIT의 설명. 다만 현지 IT 매체들은 "이와 비슷한 로봇인 스팟미니와 달리 미니 치타는 연구용으로 일반에 판매되지는 않는다"면서 "향후 놀라운 재주를 부리는 애완용 로봇 개 기술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시 4족 보행 로봇인 스팟미니는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로봇으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해 알아서 피해가는 것은 물론 계단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모습이 실제 개의 움직임을 연상시킬 정도. 보도에 따르면 스팟은 전기모터로 작동하며 짐을 싣고 다닐 수도 있다.
여기에 로봇팔을 붙이면 컵을 집어 건조기로 옮기거나 쓰레기를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집안일도 거들 수 있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스팟은 세계 곳곳에서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되기 위해 테스트 중으로 곧 판매를 앞두고 있다.
한편 뒤로 공중제비 능력은 2족 보행 로봇인 아틀라스(Atlas)가 2년 전 먼저 성공한 바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현존하는 휴머노이드 중 가장 진보된 로봇으로 평가받는 아틀라스는 마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뛰어가며 통나무를 뛰어넘고 뒤로 공중제비도 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