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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가로등 불빛 삼아 길바닥서 공부하는 12세 소년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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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침침한 가로등을 불빛삼아 공부하는 12세 소년의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 등 스페인어권 언론은 페루의 소도시 모체시의 CCTV에 촬영된 한 소년의 사연을 일제히 보도했다.

인근 초등학생으로 알려진 소년의 이름은 올해 12세인 빅터 마틴 앙굴로 코르도바. 소년은 저녁이 되면 인적이 없는 집 앞 길바닥에 앉아 공부를 한다. 때로는 앉아서 때로는 길바닥에 누워 공부하는 코르도바의 모습은 마치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말의 ‘실사판’ 인듯 작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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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가 늦은 밤 길바닥에 앉아 공부하는 이유는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길바닥이지만 그나마 환한 불빛을 주는 가로등이 소년에게는 최적의 공부방인 셈. 코르도바는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는 이렇게 공부하기 때문"이라면서 "나중에 경찰관이 돼서 가족을 부양하고 나라의 부패를 끝장내겠다"며 의젓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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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의 모습이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물론 엄마다. 코르도바의 모친은 "전기세를 낼 여유가 없어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집에서는 양초를 사용하지만 공부를 하는데는 불편해 아들이 자주 밖으로 나간다"고 털어놨다.


보도에 따르면 모체시 시민의 약 5% 정도는 재정적인 문제로 전기를 쓰지 못한다. 모체 시장 아르투로 페르난데스 바잔은 "코르도바의 사연을 영상과 언론을 통해 알게됐다"면서 "집에 전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 아이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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