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 위치한 마이애미 밸리 종합병원 간호사 11명이 동시에 임신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5월 초 부터 10월 말까지 나란히 출산을 앞둔 이들 간호사들은 놀랍게도 모두 분만실에서 근무한다.
5월 출산을 앞둔 간호사 린제이 하이리는 "직장 동료이자 같은 임신부가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7월 출산 예정인 제시가 피독도 "우리 병원의 '베이비붐'은 완전 미친 것 같다. 정말로 흥분된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 모두 서로의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조언을 받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지난달 말에도 메인 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메인 메디컬 센터 분만실에서 근무하는 9명의 간호사들이 동시임신한 사실이 보도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이달 초에도 캔자스 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담임교사 15명 중 7명이 동시에 임신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언론은 직장 내 '베이비붐'의 원인을 조명하는 분석기사를 쏟아냈다.
결과적으로 직장 내 환경과 배려하는 문화가 임신을 하는데 중요하다는 의미로 이는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임신순번제, 태움 문화까지 존재한다는 우리나라 의료현실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