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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경찰 떴다!” 브라질 마약조직, 앵무새로 보초 세워

작성 2019.05.01 16:56 ㅣ 수정 2019.05.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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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자료사진
고도의 훈련을 받고 마약조직을 돕던 앵무새가 경찰에 체포(?)됐다.

브라질 피아우이주 경찰이 몰래 마약을 판매하던 조직의 가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조직의 일원처럼 활약하던 앵무새를 잡았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조직은 가정집에 코카인 등 마약을 팔았다. 손님을 집으로 들여 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마약을 거래했다. 그러면서 조직이 가장 걱정한 건 경찰의 접근. CCTV를 설치해도 누군가 24시간 감시를 해야 하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망을 보는 보초병이다. 외부의 의심을 받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기엔 말을 하는 앵무새가 적격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은 앵무새를 구해 훈련을 시켰다. 정복을 입은 경찰을 보면 큰소리로 알리는 훈련이다. 똑똑한 앵무새는 바로 임무를 익혔다. 경찰을 보면 앵무새는 "엄마, 경찰!"이라고 소리를 쳤다.

가정집에서 마약이 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 끝에 증거를 확보하고 들이닥쳤을 때도 앵무새는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앵무새는 "엄마, 경찰!" "엄마, 경찰!"이라고 소리를 치며 난리를 떨어 경찰들을 놀라게 했다.

경찰은 "앵무새가 말을 흉내 내는 것도 재밌는 일이지만 경찰을 알아보고 말을 하는 건 여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앵무새는 사실상 마약조직의 일원이었지만 동물처벌 규정은 없어 다행히 풀려났다.

앵무새가 머물고 있는 곳은 피아우이주의 한 동물보호센터. 앵무새는 여기에서 야생으로 돌아갈 적응훈련을 받게 된다.


수의사 알레산데르 클락은 "앵무새가 나는 법부터 다시 익혀야 한다"며 "야생으로 돌아가려면 최소한 2~3개월은 적응훈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센터에 따르면 앵무새는 이제 5살 정도다. 앵무새의 수명은 보통 70년 정도다.

관계자는 "범죄조직에 집혔던 앵무새가 구조돼 정말 다행"이라며 "아직은 많이 남아 있는 여생을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발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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