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中 관람객들이 준 먹이 때문에 ‘뚱보’ 된 비만 너구리

작성 2019.05.09 17:22 ㅣ 수정 2019.05.09 17:3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중국 광저우 웨슈구의 광저우동물원에 서식하는 라쿤들이 관람객이 던져준 먹이를 먹고 비만에 이르렀다/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의 한 동물원 너구리들이 관람객이 준 먹이 때문에 뚱보가 됐다. 중국관영 CCTV는 7일(현지시간) 광저우(广州) 웨슈구(越秀区) 광저우동물원에 사는 너구리들이 관람객이 던져준 먹이를 받아먹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현재 광저우동물원에는 약 40마리의 미국 너구리인 라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과체중으로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태다. 광저우동물원 관리인 팽 제하오는 “라쿤 성체의 평균 무게는 약 5㎏이다. 지금 동물원에 있는 라쿤들은 대부분 8㎏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라쿤의 체중이 불어나면서 번식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확대보기
▲ 중국 광저우 웨슈구의 광저우동물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라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있다/사진=신시시보(信息时报)
제하오는 “라쿤의 짝짓기 방법을 고려할 때 과체중은 이들의 번식 능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고혈압과 당뇨 등 다른 건강상의 문제도 따라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이 동물원에서 새로 태어난 라쿤은 12마리였던 반면 지난해 태어난 라쿤은 한두 마리 정도에 그쳤다.


동물원 측은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일부 관람객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는 라쿤에게는 비스킷과 케이크는 물론 각종 정크푸드까지 먹이고 있다고 전했다. CCTV에 따르면 이번 중국 노동절 연휴 광저우동물원을 찾은 관람객은 하루 평균 9만 7000여 명에 달했다.

확대보기
▲ 관람객이 던져주는 먹이를 기다리는 광저우동물원 라쿤들/사진=CCTV 캡처
제하오는 “자원봉사자들이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표지판을 들고 다니고 있지만 소용이 없다”면서 “관람객 대부분이 표지판을 무시하고 동물들에게 제멋대로 음식을 던진다”고 토로했다. 광저우동물원은 라쿤을 비롯한 모든 동물에게 정해진 것 이외의 먹이를 주지 말라고 호소하는 한편, 라쿤들이 사는 우리에 울타리를 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