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경비대는 부상이 심한 어미 코끼리와 새끼를 수의사가 있는 인근 히란 마을로 옮겨 상황을 주시했다. 우물에 빠지면서 오른쪽 다리와 이마에 부상을 입은 어미 코끼리는 지난 5주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코끼리를 돌본 현지 수의사는 “최선을 다했지만 어미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미 코끼리는 부상 초기 어떻게든 움직이려 노력했고 절뚝거리더라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갈수록 상처가 깊어졌고 어느 순간 땅바닥에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어미가 숨을 거둔 뒤 귀를 펄럭이며 곁으로 다가간 새끼 코끼리가 마치 '일어나라'고 재촉하듯 어미를 흔들어 깨웠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물끄러미 쓰러진 어미를 바라보던 새끼가 어미의 죽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코로 어미의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새끼는 한참 동안 어미 곁을 맴돌며 얼굴과 다리 등을 만지고 흔들며 슬퍼하더니 어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듯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흔들기도 했다.
주민들도 어미의 죽음을 슬퍼하는 새끼의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는 후문이다. 현지언론은 그간 음식과 약재를 구해다 주는 등 성심껏 코끼리를 돌봐온 주민들도 어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정성스레 장례를 치러주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