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우손 윗제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치안프로그램 발표식에 참석했다. 여기에서 마이크를 잡은 윗제우 주지사는 최근 TV에서 방송된 전투 장면을 화두로 올렸다.
브라질 전투경찰이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시우닷데디우스 파벨라(빈민촌)에서 마약카르텔과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다.
윗제우 주지사는 "(TV에 나온 장면을 보면) 우리 전투경찰은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을 죽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여기가 (브라질이 아니라) 다른 나라였다면, 유엔의 승인을 받고 미사일을 날려 저 사람들(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을 날려버릴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했다. 마약카르텔이 근거지로 삼고 있는 빈민촌을 미사일로 날려버리면 그만인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는 뜻이다.
이런 발언을 한 윗제우 주지사는 행사장에선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밖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리우데자이네루 주의원이자 인권위원장인 레나타 소우자는 "판사 출신인 윗제우 주지사에게 브라질에서 사형은 폐지됐음을 상기시켜주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민주법치국가이자 야만국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남미에서도 치안이 불안한 국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에선 해마다 6만3000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리우에선 특히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경찰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434명이다. 하루 5명꼴로 경찰에 의해 살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치안은 미사일과 즉결처분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과 예방, 정보전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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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