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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타나 죽음 알린 딸…6개월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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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에 꿈에 나온 딸이 걱정됐던 아버지는 오랜만에 찾은 딸의 집에서 싸늘하게 식은 주검과 마주했다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분룽 분플룬(71)은 간밤의 꿈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지난밤 꿈에 딸 티파팟 팍숫(46)이 죽은 아내와 함께 집을 찾아왔기 때문. 뒤숭숭한 꿈에 오래전 연락이 끊긴 딸의 안부가 걱정된 팍숫은 딸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찾은 딸의 집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 싸늘하게 식은 주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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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수색한 경찰은 2층짜리 팍숫의 주택 1층 화장실 문 앞에서 앙상하게 말라붙은 시신을 발견했다
태국 유력 영문일간지 ‘더 네이션’은 20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한 주택에서 6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시신은 분플룬의 딸 팍숫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가 거주하던 주택은 폐가가 연상될 만큼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상태였다. 딸 집을 방문한 분플룬은 치된 집 상태에 충격을 받았으며, 집 근처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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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주민들은 딸이 자신의 죽음을 아버지에게 알리기 위해 죽은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꿈에 나타난 것이 아니겠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집을 수색한 경찰은 2층짜리 팍숫의 주택 1층 화장실 문 앞에서 앙상하게 말라붙은 시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한 후 이 집에 혼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청구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수도와 전기가 끊긴 상태였기 때문에 팍숫이 이사를 간 줄로만 알았다고 설명했다. 딸의 주검을 마주한 분플룬은 20km 거리의 지척에 살고 있었지만 딸을 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딸 집을 방문하려 해도 딸은 늘 바쁘다며 만남을 회피했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은 일단 그녀의 몸에서 타살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병원으로 보내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지 주민들은 딸이 자신의 죽음을 아버지에게 알리기 위해 죽은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꿈에 나타난 것이 아니겠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더네이션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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