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고 축 늘어진 아내를 품에 안고 병원으로 뛰어 들어온 남편의 모습은 언뜻 보면 위중한 아내를 살리기 위한 간절함 같지만, 이 장면에 반전이 숨어 있었다.
최근 브라질 남동부 해안에 있는 산타카타리나 주의 한 병원에 남편이 부상을 입은 아내를 안고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영상 속 주인공은 남편 네이선 마틴스(21)와 아내 가브리엘 실바(20)였다. 아내를 안은 남편은 곧바로 안내 데스크에 들러 응급실의 위치를 물은 뒤 아내를 응급실로 옮겼다. 약 15초 후 그는 또 다시 황급히 병원 밖으로 빠져나갔다.
병원 의료진은 곧바로 실려 온 아내의 상처를 살폈고 가슴에 총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분간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아내는 결국 응급실에서 숨지고 말았다.
놀라운 진실을 아내가 사망한 이후에야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에게 총상을 입히고 사망에 이르게 한 용의자는 다름 아닌 남편이었다.
두 사람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남편의 어머니 집에 있다 다툼을 벌였고, 결국 이 싸움은 남편이 아내에게 총기를 겨누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건이 발생한 후 남편은 아내를 안고 병원에 왔지만 끝내 그녀를 지키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아내를 태우고 온 자신의 차량을 버려둔 채 도주했고, 현재까지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남편의 행방을 쫓는 한편, 남편의 어머니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