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상파울루공항 물류창고 관계자 등 3명으로 모두 공항 근무자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제공한 내부정보를 이용, 강도단이 정확하게 금괴가 보관된 위치를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5일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최소한 10명으로 추정되는 강도단이 물류창고를 급습, 금괴를 훔쳐갔다. 현지 언론이 처음에 보도한 피해 규모는 금 750kg이었지만 경찰은 이를 718.9kg으로 바로잡았다.
시가로 최소한 3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55억3500만원에 상당하는 물량이다. 금괴 강도사건으론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다.
강도단은 브라질 연방경찰로 변장, 순찰차를 타고 공항에 들어갔다. 물론 순찰차도 가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물류창고로 직행한 강도단이 노린 건 브링크라는 회사의 현금수송차였다. 차에는 금괴가 실려 있었다.
CCTV를 보면 강도단은 주변 컨테이너에서 차량에 실리지 않은 금 일부까지 챙기는 등 창고에 있던 금을 싹쓸이했다. 경찰이 정보를 제공한 내부 관계자가 있다고 확신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붙잡힌 용의자 중엔 물류창고 고위급 간부가 포함돼 있다.
그는 "사건 전날 가족과 함께 강도단에 납치됐다"며 "가족이 인질로 붙잡혀 있어 범행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모두 거짓으로 판명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경찰조사에서 "처음부터 납치사건은 없었다"며 "가족은 이 일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헬기를 동원해 강도단을 추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공항 주변이라 (사고의 위험이 높아) 헬기를 띄울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브라질 네티즌들은 "헬기가 출동했다면 금괴를 훔쳐 도주하는 강도단을 충분히 뒤따를 수 있었다"며 브라질 경찰이 도주를 방관했다고 비난했다.
사진=CCTV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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