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기대다-영주 부석사

작성 2019.08.01 15:46 ㅣ 수정 2019.08.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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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 부석사는 한국 건축의 고전으로 불릴만큼 사찰의 건축미가 뛰어난 곳이다.
#배흘림기둥 #목조건축의_고전 #혜곡최순우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운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1994. 학고재>

배흘림기둥. 영주에 위치한 부석사(浮石寺) 주불전인 무량수전 기둥은 민흘림이 아닌 장독처럼 배부른 배흘림모양이다. 이 배흘림으로 인해 원래도 유명하였던 영주의 부석사는 더 큰 이름이 전국적으로 났다. 제 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이자 고미술사학자인 혜곡 선생이 부석사 배흘림기둥에 반하고 만다. 그는 배흘림기둥을 두고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라는 평가를 남긴다. 배흘림기둥에 다시금 기대어 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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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흘림기둥으로 이름난 무량수전. 부석사의 본전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형태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오래된 목조건축물로는 부석사의 무량수전, 봉정사의 극락전, 수덕사의 대웅전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은 국보 제 15호 지정된 고려시대 양식의 안동 봉정사 극락전이지만 미학적인 측면에서는 국보 제 18호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좀 더 윗길로 보는 견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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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민왕의 친필로 알려진 무량수전 현판. 배흘림기둥의 역동성이 돋보인다.
부석사는 경상북도 영주시 봉황산 중턱에 있는 절로서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아 지은 절로 알려져 있다. 부석사라는 절집 이름이 붙여진 유래는 이러하다. 당나라에서 의상을 흠모하는 여인이 있었다. 선묘라 부른다. 그녀는 용으로 변하여 봉황산까지 날아와 산채에 숨은 도적 500명을 바위를 날려 물리쳤다고 한다. 그 때의 바위가 무량수전 바로 뒤편에 있다. 큰 바위가 바닥에서 떠 있는 형상이라 하여 ‘浮石(부석)’이라 하였고 사찰명도 ‘부석사(浮石寺)’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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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량수전 뒤로 돌면 큰 바위 하나가 공주에 떠 올랐다. 부석사의 유래가 되는 부석(浮石) 바위
#안양루의_풍광 #영주맛집 #석양풍경

사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을 비롯하여 안양루, 선묘각, 조사당, 취현암, 범종루, 선열당 등 많은 당우와 전각이 있지만 특히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은 무량수전과 안양루다. 부석사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한국 건축의 고전(古典)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사찰이 들어선 가람의 위치 때문이다. 누구라도 부석사의 범종각이나 안양루 오르면 눈 아래 펼쳐지는 소백산맥 휘어드는 봉우리들의 풍경에 넋을 놓고 만다. 신라 시대, 그 옛날에 봉황산 중턱 좁고 가파른 땅을 높은 석축과 건물을 잘 이용하여 이렇듯 짜임새 있게 공간 배치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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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목조 건축 양식으로 우뚝선 범종각. 건물의 지붕 한쪽은 맞배지붕을 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팔작지붕으로 올려 전체적인 사찰의 지붕 모양을 맞추었다.
부석사의 본전(本殿)은 무량수전이다. 배흘림기둥이 있는 건축물로 우리나라에서 창건 연대가 확인된 목조 건물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며 또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대표되는 불전이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순한 팔작지붕 집으로 기둥머리는 34cm, 중간 배흘림 부분은 49cm, 기둥밑은 44cm의 배흘림으로 내려와 건축에 대한 문외한인 관람객이 보아도 대단히 탄력적이며 역동적이다. 무량수전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친필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 현종 7년(1016년) 원융국사가 중창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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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량수전 앞 안양루에서 바라본 풍광. 운무와 구름에 감춰진 소백산맥의 여러 봉우리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배흘림기둥이 있는 무량수전 경내로 들어가는 출입문 역할을 하는 안양루도 유명하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무량수전과 함께 이 영역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곳에 오르면 뒤로는 무량수전, 앞으로는 경내의 여러 건물들의 지붕들과 선이 맞닿은 소백의 여러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석양이 질 때 바라보는 아스라하게 사라지는 운무와 붉은 구름 속의 산과 들은 부석사가 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 건축물로 손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신발관에 대한 방문 10문답&g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석양이 질 때 바라보는 무량수전 앞 풍광은 압권이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혹은 연인 끼리도 좋다. 석양을 노려라.

3. 가는 방법은?

-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북지리)

- 영주 버스 터미널에 내리면 20~30분 간격으로 부석사에 가는 버스가 많다.

4. 특징은?

- 불교라는 종교적 의미보다 건축미학적인 의미가 더욱 더 짙은 곳.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유명세에 비하면 관람객들은 그리 많지 않다. 관광버스로 오는 중년의 관람객들이 주 방문객.

6. 꼭 봐야할 장소는?

- 무량수전 뒤의 부석(浮石),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안양루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유명한 먹거리 맛집이 많다. 영주 축협 한우프라자, 한결 청국장, 묵호문어집, 명동감자탕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pusoksa.org/main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무섬마을, 소수서원, 영주선비촌전통시장, 영주인삼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부석사는 유명한 곳이다. 한 번은 다녀오면 좋다. 부석사 여행의 포인트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석양 풍경을 또 한 컷.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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