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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앱으로 연간 1200억 버는 英 전직 승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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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퍼디컴의 승려 시절
동업자와 명상 애플리케이션 사업으로 연간 12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전직 승려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BBC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은 유명 명상 애플리케이션의 제작자이자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명상 컨설턴트인 동시에, 전직 승려이기도 한 앤디 퍼디컴(46)이다.

국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를 명상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자, 명상의 효과를 알린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연 명사와 명상 서적 저자로도 유명하다.

BBC에 따르면 퍼디컴의 명상 앱 연간 매출액은 1억 달러, 한화로 약 1211억 원에 달한다. 그가 불교에 귀의해 승려로 살다가 명상 사업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이는 사업가가 되기까지는 기구한 사연이 있었다.

퍼디컴이 22살이었던 당시, 친구들과 함께 런던의 한 술집 밖에서 교통사로를 당했다. 술 취한 운전사가 이들을 덥쳤고, 현장에 있던 친구 두 명이 세상을 떠났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사고가 발생한 지 몇 달 후에는 여동생이 자전거를 타던 중 사고로 숨졌고 또 얼마 후에는 여자친구가 수술을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이들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에게 넘지 못할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는 자신의 삶과 마음을 바꾸기 위해 히말라야로 여행을 떠난 뒤 불교에 귀의, 승려가 됐다.

이후 그는 10년 간 승려로 살며 아시아 일대를 여행했다. 승려가 된 후부터는 하루 최대 16시간을 명상에 쏟아부었다. 명상은 그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모든 잡념과 슬픔, 분노 등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왔다.

명상의 힘을 경험한 그는 자신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이를 전파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속세로 돌아왔다. 2005년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명상 사업을 시작했지만, 당시 사람들은 명상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고 명상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는 이유로 그의 사업을 외면했다.

하지만 퍼디컴은 포기하지 않았고, 2010년에는 현재 동업자인 리차드 피어슨(38)을 만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시작했다. 이 앱은 전 세계에서 16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고, 매출액은 1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여전히 매일 최대 16시간까지 명상한다는 퍼디컴은 “나와 동업자는 지금도 매일 명상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여전히 명상을 하는 것은 우리 회사의 직원과 앱을 다운로드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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