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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약혼녀 장례식장서 결혼식 올린 한 베트남 남성의 순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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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디엔 안과 사망한 그의 약혼녀
죽음도 이들의 사랑을 갈라 놓을 순 없었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자 친구의 장례식에서 결혼을 올린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베트남 현지 언론인 브이앤익스프레스는 최근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은 당 디엔 안(25)씨의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안 씨와 그의 약혼녀는 호치민 과학기술대학교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졸업 후 여자친구가 먼저 일본의 한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그도 일본에 일자리를 구했다. 하지만 여자 친구의 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몇 달 전 그녀 홀로 베트남으로 돌아오게 됐다.

여자 친구와 헤어지기 싫었던 안 씨는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오는 29일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다. 결혼 후 그녀와 함께 일본에서 살 계획이었다. 그녀는 베트남에서 통역 일을 하며 결혼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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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행복한 결혼 준비가 한창이던 8월 말, 일본에서 근무 중이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약혼녀가 호치민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결혼식을 불과 한 달 정도 남긴 시점이었다.

그는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에 있는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의 손에는 친구에게 부탁한 웨딩 부케가 들려 있었다.

그는 약혼녀를 위해 축가를 부른 뒤 영정 사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준비했던 결혼반지 하나를 그녀의 사진 앞에 올리고, 또 다른 반지 하나는 자신의 손가락에 끼웠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서로 사랑하겠다'는 결혼 서약이 ‘죽음도 우리의 사랑을 갈라 놓을 수 없다’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비록 약혼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그녀와의 결혼 약속을 지킨 셈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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