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파란색 담요를 뒤집어쓴 수상한 손님 한 명이 가게로 들어왔다. 아니나 다를까 강도로 돌변한 이 남자는 몽둥이를 들이밀고 현금을 내놓으라며 할머니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터너 할머니가 돈을 내놓지 않자 이 강도는 카운터 안쪽까지 밀고 들어왔고, 놀란 할머니는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할머니는 이윽고 들고 있던 지팡이로 강도의 등짝을 내리치며 반격에 나섰다.
거칠게 금고를 뒤지던 강도는 할머니의 반격에 당황했고, 허겁지겁 돈을 챙긴 뒤 할머니를 밀치며 혼비백산 달아났다.
3년 전 고관절 수술 후 지팡이를 짚게 된 터너 할머니는 “본능에 따라 움직였다. 우리가 열심히 번 돈을 강도에게 빼앗길 수 없었다”면서 “지팡이가 나무였으면 아주 끝장을 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강도가 밀치며 바닥에 고꾸라진 할머니는 그대로 주저앉아 있다가 매일 아침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얼마 후 가게로 돌아온 아들 앨런(62)은 “15분 남짓 자리를 비운 사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 내가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CCTV를 확인했는데 어머니는 용감하셨다. 크게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이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분노했다.
경찰은 강도가 흘리고 간 담요와 몽둥이를 수거하고, CCTV 화면을 토대로 달아난 강도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는 25~30세 사이의 백인 남성이며, 검은색 옷을 입고 금발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라며 제보를 독려했다.
한편 이 강도는 현금 50파운드(약 7만3000원)와 담배 6갑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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