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주요언론은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 주 라스 마가리타스에서 11명의 주민들이 시장을 납치하고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8일 아침 호르에 루이스 에스칸돈 에르난데스 시장이 머무는 청사에서 벌어졌다. 이날 아침 10여 명의 주민들이 에르난데스 시장의 집무실로 쳐들어가 시장을 밖으로 강제로 끌고나와 차량에 태웠다. 이어 주민들은 픽업 트럭에 시장을 묶은 채 바닥으로 질질 끌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이후 에르난데스 시장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않았다.
그렇다면 주민들이 시장에게 직접 물리력을 행사할 만큼 분노한 이유는 무엇일까? 보도에 따르면 사건을 일으킨 주민들은 농민들로, 당초 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건 지방도로 보수 약속을 지키지 않자 이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지방 검찰은 이들 11명을 납치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멕시코에서 정치인들이 마약 갱단의 표적이 되는 경우는 있지만 선거 공약 때문에 공격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