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베야비스타라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남자는 사건이 벌어진 날 알몸으로 자신의 주택 마당에 나왔다.
마당엔 아직 어린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는 올해 고작 4살로 남자와는 친인척 관계다. 남자는 여자아이에게 바짝 다가서더니 무언가 대화를 나누면서 음란행위를 했다.
이런 변태적 행동은 마침 옥상에 올라가 있던 한 주민의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담겼다. 주민은 "완전히 알몸으로 사람이 나오기에 무심코 살펴보다가 여자어린이를 앞에 두고 음란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주민은 영상을 경찰에 넘기고 사건을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남자의 신원도 확인됐다. 성명은 리카르도 페레스, 올해 54살로 직업은 경비원이었다. 경찰은 남자를 연행했지만 바로 풀어줬다. 범죄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남자가 바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발끈하고 남자의 집으로 몰려갔다. 집단 폭행이 시작됐다. 누군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남자 주민들은 변태 행위를 한 남자를 끌어내 몰매를 주고, 여자주민들은 폭행을 당하는 남자를 지켜보며 욕설을 퍼붓는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 남자는 폭행사건이 벌어졌다는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겨우 구출됐다. 이렇게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여자주민은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도 공권력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 손으로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아직 사건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관계자는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남자를 풀어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