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여기는 베트남] 커피 찌꺼기를 ‘운동화’로 재탄생시킨 청년들

작성 2019.10.22 13:57 ㅣ 수정 2019.10.22 13:57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커피 찌꺼기가 친환경 운동화로 재탄생했다. 베트남 국영 영문지 브앤익스프레스는 호치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찐과 손의 사연을 전했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이들은 비단 커피만 파는 게 아니다. 커피를 팔고 남은 찌꺼기를 원재료로 삼아 운동화를 만들고 있다.

‘렌스'(Rens)라는 브랜드로 출시를 앞둔 이 운동화는 방수는 물론 냄새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 사용한 커피 찌꺼기 300g(커피 21잔에 쓰이는 용량)과 6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병이면 운동화 한 켤레가 완성된다.

핀란드에서 유학하면서 처음 만난 이들은 신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신발을 만들고 싶다”는 공통된 신념으로 조사한 결과,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신발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커피 찌꺼기를 세척해 기름을 추출한 뒤 재활용 플라스틱 병에 담긴 폴리에스테르와 혼합해 커피 실을 뽑아낼 수 있었다. 커피 실로 만든 직물은 자연 냄새제거 효과가 뛰어나고, 자외선 방지와 빠르게 건조되는 특성을 지녔다. 박테리아 방지와 가벼운 질감도 운동화로 만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아무도 이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커피 찌꺼기로 운동화를 만든다는 사실을허무맹랑한 공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커피 찌꺼기와 재활용 플라스틱 병을 활용한 운동화를 실제 만들어내자,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지난 여름,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통해 69개국으로부터 112만 달러 이상의 창업 자금을 마련했다. 현재 6개 나라 출신의 팀원 9명의 정예멤버가 모였다.

운동화에는 해시태그 이미지를 박아 넣었다. 소셜미디어 세대를 대표하는 ‘젊음의 상징’을 의미한다. 오는 11월 첫 출시를 앞두고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조사 범위를 넓혀 커피뿐 아니라 더 많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운동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넘쳐나는 쓰레기가 더욱 유용한 물건으로 거듭나는 깨끗한 세상을 꿈꾸기 때문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