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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국가일수록 비만·영양부족 동시에 겪는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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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23rf.com
빈곤 국가일수록 영양부족뿐만 아니라 비만에 시달리는 국민이 많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어린이를 포함한 전 세계 비만 인구는 23억 명에 가까우며, 반대로 영양부족으로 인해 성장 저하를 겪는 어린이는 1억 5000만 명 이상에 이른다.

이중 중산층 국가 또는 저소득국가의 사람들은 비만과 영양실조를 동시에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실조의 이중부담’으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현상은 영양실조와 더불어, 영양이 부족한 음식 탓에 비만이 초래되는 현상을 일컬으며,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이중 부담’을 겪는 국가 국민의 평균 20%는 과체중, 4세 이하 어린이의 30%는 성장 불균형, 여성의 20%는 저체중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90년대에 이러한 현상을 겪는 국가가 123개국 중 45개국 정도였던 것에 반해, 2010년에는 이중 부담을 겪는 국가가 48개국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 식품체계가 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방식이 이전과 달라지면서 사람들의 영양상태 역시 극과 극으로 악화됐다. 예컨대 사 먹기는 쉽지만 영양이 부족한 음식과 적은 운동량이 비만뿐만 아니라 영양실조 비율을 높이는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러한 변화는 저소득국가나 중산층 국가뿐만 아니라 고소득 국가에 까지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며, 정부와 유엔(UN), 학계가 공동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를 이끈 세계보건기구 소속 프란체스코 브란카 박사는 “우리 인류는 영양 섭취와 관련한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과거에는 저소득국가에 영양실조가 많고 고소득국가에는 과체중이 많다고 특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상황에는 음식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하며, 저렴하면서 지속 가능한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한다는 공통된 원인이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식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 폐기 등 전 과정에 이르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이번 보고서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란셋’(Lancet) 16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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