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의 공습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는 셀 수 없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과하기 쉽다.
로이터 통신은 우리가 먹고 흡입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 자료를 공개했다.
로이터가 자료로 활용한 것은 미세플라스틱 섭취 및 흡입과 관련한 50여 건의 연구결과이며, 특히 지난해 초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한 주(per week)
분석에 따르면 한 주 동안 우리가 먹거나 흡입하는 미세플라스틱의 개수는 약 2000개 정도다. 무게로 환산하면 5g 정도로 신용카드 한 장이나 플라스틱 병뚜껑 정도와 같다. 부피로 치면 국물을 떠 마실 때 쓰는 스푼을 가득 채운 정도다.
▲1년 (per year)
그렇다면 1년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어느정도일까. 무게는 250g으로 급격히 증가한다. 넓적한 접시를 가득, 그리고 수북하게 채우는 양이다.
이렇게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생활용품이나 의류 뿐만 아니라, 대기 중에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북극 등 극지방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바람을 타고 이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평생(per lifetime)
매주 약 2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평생(평균 79년)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가 먹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80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무게로 치면 무려 20㎏, 커다란 플라스틱 쓰레기통 두 통을 가득 채우는 양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예측결과가 현재의 미세플라스틱 양을 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미세플라스틱을 줄이지 못할 경우, 인간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끝도 없이 삼킬 것이다.
WWF는 “현재 우리는 일상의 모든 부분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섭취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위기를 근절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