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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처럼 끌려가는 멸종위기 해양동물 매너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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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인 매너티 한 마리가 무자비한 사람들에 의해 줄에 묶인 채 질질 끌려다니는 충격적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델타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은 지역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 7명이 큰 몸집의 매너티 한 마리의 꼬리에 밧줄을 묶은 뒤 맨 바닥에서 질질 끌고 가는 잔혹한 모습을 담고 있다.

바다소의 일종인 매너티는 멸종위기의 해양 포유류로, 바다의 인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몸길이는 2m를 훌쩍 넘으며 몸무게는 최대 1600㎏에 달한다. 주로 대서양 서안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의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 7명은 매너티의 꼬리에 밧줄을 묶은 뒤 사정없이 끌기 시작했다. 이들은 목에 밧줄을 세게 묶은 것도 모자라, 바다에서 헤엄쳐야 할 매너티를 흙모래뿐인 바닥에 놓고 끌어 더욱 고통을 안겼다.

영상에서는 매너티와 이를 잔인하게 끌고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려는 행인들의 목소리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매너티는 지느러미를 펄럭이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까칠한 바닥에 피부가 쓸려 고통만 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SNS에 공개됐으며, 비난이 쏟아지자 나이지리아 당국이 영상에 대해 진상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시기가 불분명한 만큼, 이 부분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환경장관은 SNS를 통해 “문제의 영상과 관련한 진상을 조사하는 동시에, 매너티를 구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매너티를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매너티 사냥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고기나 기름, 내장 등을 얻고 이를 이용해 전통 약제를 만들기 위해 불법 사냥을 자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해양동물 보호기금단체의 한 관계자는 “영상에는 매너티를 직접 죽이는 장면이 나오진 않지만, 나는 분명 사람들이 매너티를 잔혹하게 죽였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매너티를 잔혹한 방식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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