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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염시킬까 걱정한 伊 확진 간호사,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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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들을 돌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탈리아 간호사가 타인에게 전염시킬 것을 우려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겼다.
유럽 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에서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연이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룸바르디아주에 있는 몬차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중환자들을 돌보던 간호사 다니엘라 트레지(34)는 지난 10일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고 검사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이 여성은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곧바로 격리됐고, 이후 치료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미 확진판정을 받기 전부터 코로나19 의료진으로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던 이 간호사는 자신 역시 확진자가 되자 큰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것을 가장 두려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간호사는 자가격리 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그녀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현지 언론은 이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를 시작했을 시기에는 중환자에 해당하는 증상을 보이진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사망을 확인한 이탈리아 간호사협회 측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을 돌보던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이탈리아 전역의 의료진에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면서 “(트레지의 죽음은) 매우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탈리아 당국은 이 간호사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보건 당국에 따르면 24일 기준, 이탈리아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의료진은 약 5760명에 달한다. 25일 기준, 전국의 누적 확진자는 7만 4386명이며,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683명 늘어난 7503명이다.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병원이 위치한 룸바르디아주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감염자 및 사망자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현지의 한 의사는 뉴욕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롬바르디아주의 도사 브레시아에서는 의사와 간호사의 10~15% 정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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