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5일 새벽 4시 30분경,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카린이라는 여성은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이 여성은 이전 출산 때와 유사한 통증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곧장 병원으로 향했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료진으로부터 출산이 시작됐다는 진단을 받고 나서야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초음파를 통해 임신 사실을 확인한 지 20분이 지난 뒤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됐고, 그 후 3시간 만에 딸을 품에 안은 이 여성은 임신으로 인한 피로감이나 약간의 구토 증상이 임신과는 별개라고만 느낀 채 수개월을 보냈다. 심지어 4세, 2세, 1세 아이 세 명을 낳은 출산 경험에도 불구하고 임신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카린은 “지난해 여름, 어지러움과 약간의 구토 증상이 있었는데, 당시 아이들이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복통과 구토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었다. 나 역시 같은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이라고 여겼다”면서 “게다가 지난해 1월 셋째 아이를 출산했기 때문에 또 아이가 생겼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로도가 높긴 했지만 이 증상 역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또 매달 월경이 없던 것 역시 셋째 아이에게 모유 수유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여겼을 뿐이었다. 몸무게가 조금 늘긴 했지만 임신을 짐작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임신 사실을 몰랐던 탓에 대다수의 임신부가 하는 태아 검사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태아 성장에 필수로 알려진 비타민 보조제도 섭취하지 않았을뿐더러, 간혼 술을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아기는 건강하게 세상에 나왔고, 가족 모두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카린의 남편은 “아내가 새벽에 ‘아무래도 아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할 때에는 이러한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가 세상에 나온 뒤 더 아이들을 모두 태울 수 있는 큰 차량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