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한 대학교수가 자택 서재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던 중 그 뒤로 몰래 난입한 아들의 장난이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해져 화제가 됐다고 ABC뉴스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위튼버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마이크 매티슨은 이 대학 글쓰기 센터에서 학생들에게 문장력 향상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매티슨 교수는 지난달 어느 날 집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을 이용해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서재에 갑자기 아들 루카스 매티슨(19)이 난입한 것이다. 아들은 물에 젖은 서핑복을 입은 채 한 손으로 서핑보드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대화하는 척하며 들어섰다. 게다가 아들은 아버지에게 말을 거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화면에서 벗어난다.
반면 매티슨 교수는 아들의 존재를 알면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강의를 계속해 나갔다. 이 시점에서 아마 그의 학생들은 터뜨린 웃음을 그치지 못했을 것이다.
해프닝은 이것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잠시 뒤 그의 아들이 다시 들어왔다. 이번에는 대학생이 졸업식에서 착용하는 가운에 각모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후로도 아들은 차례차례 의상을 바꿔가며 아버지 뒤쪽에서 나타나 강의를 듣고 있을 학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이전까지 매티슨 교수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강의를 계속했지만, 아들이 도둑 모습으로 찾아온 순간 갑자기 장난감 총인 너프건을 손에 들고 스펀지 총알을 연사하며 아들을 서재에서 쫓아냈다. 이 때문에 강의는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후 이 아들은 당시 모습이 찍힌 영상을 틱톡에 게시했는데 지금까지 조회 수는 790만 회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이 아들은 자신의 13세 여동생 해나가 틱톡을 권유해 최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굿모닝 아메리카(GMA)와의 인터뷰에서 밝히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일어나기 전까지 틱톡을 사용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아버지 컴퓨터 앞에 카메라를 설치해 봤다. 아버지에게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는 자세히 말씀 드리지 않고 단지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한다’라고밖에 말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학생들과 함께 즐기는 것을 좋아하시고, ‘재미있는 교수님’으로 유명하기 때문”
이 아들에 따르면, 이날 매티슨 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정말 즐거워했다. 특히 교수가 직접 장난감 총으로 아들을 내쫓을 때 학생들은 가장 많이 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attisonlu/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