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기본적으로 침방울을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 전염병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가장 강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손 씻기가 마스크 착용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체 표면을 손을 잡은 후 입과 코를 만지면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손을 이용해서 물건을 다루고 식사를 하기 때문에 사실 코로나 19만이 아니라 모든 전염병 예방에서 손 씻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 몇 번 정도 손을 씻는 것이 좋을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의 궁금해할 질문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이 해답을 내놨다.
사라 빌 박사가 이끄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은 2006년에서 2009년 사이 영국에서 이뤄진 호흡기 감염병 역학 연구인 'England-wide Flu Watch study' 데이터를 통해 손 씻기 횟수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을 조사했다.
1633명의 참가자들은 손 씻기 횟수에 대해서 세 가지 카테고리 (하루 0~5회, 6~10회, 11회 이상)로 응답한 후 코에서 검체를 채취해 RT-PCR 방법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다.
그 결과 하루 5회 이하로 손 씻기를 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루 6-10회 손 씻기를 하는 경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이 36% 낮았다. 하루 11회 이상 손 씻기를 하는 경우 감염률이 17% 낮아지긴 했으나 통계적 유의한 결과는 아니었다.
이 연구 결과를 해석하면 하루 6번 이상 손을 자주 씻어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이 연구는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 19가 아닌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방식은 거의 동일하다고 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손 씻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연구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구팀은 횟수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충 손을 씻는 것과 30초 이상 비누를 이용해 빈틈없이 손을 씻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또 많은 사람을 상대하거나 혹은 의료진처럼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특수 직종에 있는 사람들은 훨씬 손을 자주 씻어야 할 뿐 아니라 손 위생을 더 철저하게 시행해야 한다. 손 씻기는 평소에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19 유행 시기에는 나는 물론 주변 사람도 보호하는 중요한 건강습관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