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먹을 것 내놔!”…코로나19로 피해받은 태국 원숭이들의 반격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사진=AFP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역설적으로 자연이 살아나는 현상도 벌어지지만 뜻하지 않은 피해를 받고있는 동물도 있다.

최근 AFP 통신 등 외신은 그간 주민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던 태국 롭부리 지역 원숭이들이 사람들을 공격하는 등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약 6000마리 까지 불어난롭부리 지역 원숭이들은 한때 75만 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확대보기
▲ 사진=AFP 연합뉴스
원숭이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수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원숭이들은 몰려든 관광객들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셀카'도 찍어주면서 오랜시간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불행은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왔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던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기자 이들의 먹이 역시 사라졌다.

확대보기
▲ 사진=AFP 연합뉴스
이에 지난 3월에는 원숭이들끼리 부족한 먹이를 놓고 패싸움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배고픈 원숭이들은 점점 난폭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주민들의 집과 상점에 침입해 먹을 것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간이 사라진 이 지역 영화관은 원숭이들의 ‘본부’가 됐다. 원숭이들은 죽은 동료를 영사실에 안치하고 있으며 이곳에 들어가는 인간들을 공격하고 있다.

현지 주민은 “원숭이가 우리가 아닌 인간들이 우리 안에 사는 기분”이라면서 “원숭이들은 밖에 살면서 아무대나 배설하는데 특히 비가 올 때는 냄새를 참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정부 소속 수의사인 슈파칸 카에초트는 “원숭이들은 이미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있어 현재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다”면서 “이 때문에 관광객이 사라지자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확대보기
▲ 사진=AFP 연합뉴스
결국 태국 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불어나는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3년 만에 중성화 수술을 하기 시작한 것.
당국은 “앞으로 두 달동안 총 500마리를 잡아 중성화 수술을 시킬 예정”이라면서 “이같은 방식은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종 자체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 수십 년 동안 문이나 괴던 돌 알고보니 15억원 가치 ‘호박
  • 日 신사서 성관계 맺어 ‘모독’ 혐의로 체포…유럽 남성 결국
  •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
  • 남편 포함 72명에게 10년간 강간당한 여성, 생생한 증언
  • 5년 뒤 지구로 돌진하는 초대형 소행성, 충돌 예측 결과 공
  • 최대 길이 8m…심해 3300m서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
  • 우크라 포로를 ‘칼’로 처형한 러軍…의미심장한 메시지 남겼다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