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한 주택 현관 앞에 거대한 악어 한 마리가 엎드린 채 쉬고 있다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CNN에 따르면, 악어보호단체 크록 엔컨터스는 지난달 30일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한 주택에서 몸길이 약 2.6m의 악어 한 마리가 현관 앞에 엎드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해당 주택의 한 거주자는 이 단체에 이날 이른 아침 현관문을 열었는 데 커다란 악어 한 마리가 문 앞에 엎드려 있었다면서 악어를 쫓아내려고 시도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악어는 편안하고 그늘진 곳에서 쫓겨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악어는 포획 전문가들에 의해 현관에서 쫓겨날 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박살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이날 집 앞에는 악어 포획을 구경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이 몰려왔지만, 부상자가 나올 우려가 있어 이들 인파를 당시 출동한 전문가들이 해산시켰다.
또 몇몇 이웃 주민은 이날 포획 전문가들이 출동하기 전 우체부나 택배 배달원이 문제의 악어를 미처 보지 못한 채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배달 멈추세요! 택배는 여기 두세요! 악어가 현관 앞에 있어요!!(정말이에요)”라고 쓴 벽보를 붙여놓기도 했었다.
특히 이날 출몰한 악어는 오른쪽 앞다리 전체와 왼쪽 뒷다리 일부를 잃은 상태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악어 포획 전문가들은 이 악어는 다른 악어와의 싸움에서 두 다리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시 주택 현관 앞에서 쫓겨난 악어는 현재 이 단체가 운영하는 악어 수용 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크록 엔컨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