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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호주] “마스크를 왜 써?”…경찰, 앵커에게도 설교한 호주판 ‘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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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을 중심으로 호주 빅토리아 주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무려 723명이 나오는 가운데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여성이 등장해 ‘호주판 카렌’ 혹은 ‘버닝스 카렌’이라는 별명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멜버른에 위치한 대형 철물 공구 전문점인 버닝스에 한 여성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매장에 입장했다. 버닝스 직원이 정중하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구하자 이 여성은 “당신이 나에게 마스크를 쓰라 말라할 권한이 없다”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매니저가 등장해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방지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구했지만 이 여성은 여성 매니저에게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이지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며 남성 매니저에게는 “나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여성 차별이며 나는 버닝스를 고소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결국 이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으나 그 과정에서도 경찰들에게 또다시 설교를 시작했다. 이 여성은 “나는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하라고 강제하는 것에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경찰관은 “그것은 당신의 의견일 뿐이고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며 해당 여성을 체포하려 했다. 그러자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은 천식이 있어 마스크를 쓸 수 없다는 의사 진단서를 내밀었다.

지난 27일에는 이 여성의 다른 동영상이 SNS에 퍼져 나갔다. 이번에는 우체국으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우체국 직원에게 “나는 마스크가 필요 없다, 본사에 연락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어떤 지침이 내려졌는지 업데이트를 하라”고 설교했다.

그녀는 결국 호주 언론에 까지 화제(?)의 인물이 되어 지난 27일 채널9 아침 방송 인터뷰까지 했지만 그녀의 말에 질린 사회자가 “당신같은 사람하고는 인터뷰를 계속할 수 없다”며 중단을 선언하는 초유의 방송 사고까지 발생했다.

버닝스 직원들과 경찰에게 설교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순식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나가며 해당 여성에게는 ‘호주판 카렌’ 혹은 ‘버닝스 카렌’이라는 별명이 붙혀졌다.

‘카렌’(Karen)은 코로나19와 미국내 흑인 인종갈등과 함께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 은어로 교양있고 고상한 척하지만 내면에는 자기 합리화, 우월주의, 차별주의로 꽉찬 백인 중년 여성을 의미한다. ’카렌‘들은 매우 정중하게 행동하지만 자기 정당성을 절대 굽히지 않으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곤 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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