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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부탁해] 한국인 주식 흰쌀, 과식하면 사망 위험↑(英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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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쌀밥 자료사진 (사진=123rf.com)

흰쌀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진이 잉글랜드주와 웨일스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쌀 소비가 높은 상위 25%는 하위 25%에 비해 비소 노출로 인한 심혈관 사망 위험이 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과 흡연, 연령, 소득과 교육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해당 지역에서 기록된 심혈관 관련 사망률과 비소를 함유한 쌀 소비 간의 연관성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비소는 자연 상태의 토양과 침전물 대부분에서 발견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식물이 흡수하지 않은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벼나 연 등처럼 물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이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소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병변과 암, 폐 질환 악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맨체스터대학의 데이비드 폴리아 교수는 ”쌀은 세계적인 주식 중 하나로, 특히 개발도상국의 수백만 명이 영양분 섭취를 위해 의존하고 있는 식품“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쌀에 함유된 비소가 연간 5만 명의 조기 사망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비록 제한적이긴 하나 적은 비용으로 건강과 쌀 섭취 간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모든 사람이 쌀 섭취를 피할 필요는 없다. 쌀은 섬유질 함량이 높아 건강상의 이점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소 수치가 비교적 낮은 바스마티 쌀(인도와 파키스탄 등지에서 재배되는 낟알이 길고 향내가 나는 쌀 품종) 등을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쌀에서 검출되는 비소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쌀로 만든 이유식 제품 속의 비소 잔류 허용치를 마련했다. 이보다 3년 앞선 2013년에는 사과 주스 내 비소 잔류 허용치를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 기후변화와 쌀의 비소 함량 사이에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사진=123rf.com)

기후변화가 쌀의 비소 함량을 높이고 벼의 성장을 억제하는데 큰 몫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2100년까지 기온은 5℃, 이산화탄소는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토대로 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온이 오르면서 미생물이 토양 내 비소를 논물에 더 많이 풀어놓아 벼가 쉽게 흡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벼에 들어간 비소는 결국 벼의 양분 흡수를 저해하고 성장을 억제해 쌀 수확량을 40%가량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의 과다섭취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맨체스터대학의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전문 출판사인 엘제비어가 출간하는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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