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온라인 시험 치르려 ‘나무’에 오른 말레이 대학생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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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자신의 오지 고향에서 24시간 나무 위에서 생활했던 말레이시아 대학생 베베오나 모시빈

말레이시아의 한 여대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등교하지 못한 채 집에서 온라인 시험을 치르기 위해 집 앞 나무 위에 올라간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지 매체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12일, 코타키나발루에서 200㎞ 떨어진 오지 마을에 사는 여대생 베베오나 모시빈가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시험을 보기 위해 나무에 오른 까닭은 인터넷 신호를 잡기 위해서였다.

▲ 온라인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자신의 오지 고향에서 24시간 나무 위에서 생활했던 말레이시아 대학생 베베오나 모시빈

▲ 온라인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자신의 오지 고향에서 24시간 나무 위에서 생활했던 말레이시아 대학생 베베오나 모시빈

이날 베베오나는 무려 24시간을 모기장 친 나무 위에서 꼬박 보냈고, 이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관심이 쏟아졌다. 그녀가 재학 중인 대학 측은 장학금을 전달하며 학업을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지난 3일, 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부 차관이 의회에 참석해 “베베오나가 유튜브에 올린 내용은 모두 거짓”이라면서 “당시 그녀의 학교에서는 어떤 시험도 치러지지 않았으며 그저 유명해지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베오나의 대학이 위치한 사바주의 지역구 의원 역시 “이 대학생은 인터넷 연결이 안정적인 마을에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통신·멀티미디어부 차관의 주장에 힘을 보냈다.

▲ 베베오나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사바대학 부총장과 베베오나

이에 베베오나와 같은 수업을 드는 대학생들이 그녀를 옹호하고 나섰다. 해당 기간에 온라인 시험이 치러진 것이 사실이라는 것. 그녀가 수강한 수업의 강사 역시 “베베오나는 가난하지만 최고 점수를 받은 똑똑한 학생이다. 어떻게 이런 학생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갈 수 있느냐”며 정치인들을 비난했다.

결국 그녀를 거짓말쟁이라고 모함했던 통신·멀티미디어부 차관은 “내 정보가 잘못됐었다”며 사과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과학부 장관이 직접 그녀를 찾아가 “정부를 대표해 베베오나가 겪은 불편을 사과한다. 농촌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는 사실에 동의한다”고 밝혔고, 말레이시아 통신멀티위원회는 베베오나가 사는 오지 마을에서 인터넷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마을 근처에 통신탑을 세우는 계획도 내놨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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