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미국판 기생충?…뉴욕 기차역 철로 아래 ‘비밀의 방’ 만들어

작성 2020.09.30 18:50 ㅣ 수정 2020.09.30 18:5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미국 뉴욕의 최대 기차역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비밀의 방’이 확인됐다./자료사진
미국 뉴욕의 최대 기차역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비밀의 방’이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CBS뉴스는 지하철역 선로 아래 방화용 공간을 무단으로 개조한 철도공사 직원 3명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이 ‘비밀의 방’에 대한 정보를 처음 입수한 건 지난해 2월. 당시 MTA 측은 누군가 선로 아래 대피공간에서 술 파티를 벌인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114번 선로 아래에서 밀실 하나를 발견했다.

확대보기
좁은 공간이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소파와 침대, 간이용 의자부터 전자레인지, 냉장고, 운동기구, 심지어 평면TV까지 들어차 있었다. TV를 감추기 위해 나무장도 짜 맞춰 넣었다. 냉장고 안에는 먹다 남은 맥주와 주스, 땅콩버터 등도 그대로였다.

승객 대피공간을 개조한 것도 모자라, 살림을 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갖 가재도구를 구비해 놓은 건 다름 아닌 철도공사 직원 셋이었다.


확대보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딱 잡아뗐다. 자신들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러다 휴게실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영수증이 나오고 인터넷 사용기록이 잡힌 뒤에야 개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쉬는 시간에 TV를 보면 안 되는 거냐”며 뻔뻔함을 유지했다.

대피공간을 개조해 휴게실로 쓴 지는 최소 5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밀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파티와 숙박을 일삼았다. 하지만 내부 제보가 있기 전까지 관리자 중 이른바 ‘비밀의 방’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확대보기
MTA 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직원 3명에게 무보수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근무시간에도 개조한 휴게실을 이용했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대피공간을 개조했다는 증거는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철도 전문가들은 밀실의 화재 위험도가 높게 측정된 만큼, 발견이 늦어졌다면 대피공간에서 도리어 화재가 발생해 더 큰 인명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