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월드피플+] 머리 붙은 채 태어난 9개월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미국 샴쌍둥이 자매가 24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29일(현지시간) NBC새크라멘토는 생후 9개월된 아비가일 바친스키, 미카엘라 바친스키 자매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UC 데이비스 아동병원에서 분리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사진=UC 데이비스 아동병원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미국 샴쌍둥이 자매가 24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29일(현지시간) NBC새크라멘토는 생후 9개월된 아비가일 바친스키, 미카엘라 바친스키 자매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UC 데이비스 아동병원에서 분리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UC 데이비스 아동병원 수술실에 소아신경외과, 성형외과, 마취과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총출동했다. 최정예로 구성된 의료진 30명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craniopagus twins) 분리라는 고난이도 수술에 돌입했다.

확대보기
▲ 사진=UC 데이비스 아동병원


확대보기
▲ 지난 23일 UC 데이비스 아동병원 수술실에 소아신경외과, 성형외과, 마취과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총출동했다. 최정예로 구성된 의료진 30명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craniopagus twins) 분리라는 고난이도 수술에 돌입했다./사진=UC 데이비스 아동병원
다음날 새벽 3시 30분쯤, 드디어 24시간의 마라톤 수술이 끝났다. 병원 측은 생후 9개월 된 바친스키 자매의 머리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에 참여한 소아신경외과 마이클 에드워즈 박사는 “다행히 모든 게 제 시간에,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됐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움직여준 의료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미 세 아이를 둔 자매의 부모는 결혼 10주년이었던 지난해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선물처럼 찾아온 쌍둥이의 머리가 붙어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쌍둥이는 두개골과 혈관이 서로 붙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였다.


확대보기
▲ 사진=페이스북


확대보기
▲ 이미 세 아이를 둔 자매의 부모는 결혼 10주년이었던 지난해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선물처럼 찾아온 쌍둥이의 머리가 붙어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사진=페이스북
신체가 일부가 붙어 한 몸처럼 태어나는 샴쌍둥이도 드물지만, 그 중에서도 머리가 붙어서 태어나는 샴쌍둥이는 전체의 2%~6% 정도로 매우 드물다. 미국에서는 100만 명중 10명~20명꼴로 발생한다.

생존률도 희박하다. 두개 유합 샴쌍둥이 중 40%는 사산되며, 33%는 출생 후 얼마 안가 사망한다. 두개골 결합 위치에 따라 분리 수술을 시도해볼 수 있는 건 단 25%뿐이며, 이마저도 수술 과정에서 숨지거나 합병증을 얻는 경우가 많다.

확대보기
▲ 사진=UC 데이비스 아동병원
출산 전부터 태아 MRI로 바친스키 자매의 해부학적 구조를 면밀히 살핀 의료진은 쌍둥이 모형을 제작해 안전한 분만을 도왔다. 자매는 지난해 12월 30일 무사히 세상으로 나왔다. 사산 고비는 넘겼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생후 6개월은 지나야 수술이 가능했기에 의료진은 그간 3D프린터로 머리 모형을 제작해 여러 차례 모의 수술을 시행했다. 증강현실을 활용해 분리해야 할 혈관을 연구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기도 손상이나 무기폐(폐가 쪼그라드는 현상) 등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고 대비했다. 수술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모든 절차가 빠르고 정확해야 했다. 다행히 손발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확대보기
▲ 사진=UC 데이비스 아동병원


확대보기
▲ 성공적으로 분리된 바친스키 자매는 현재 소아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합병증만 없으면 몇 달 내로 퇴원할 예정이다./사진=UC 데이비스 아동병원
성공적으로 분리된 바친스키 자매는 현재 소아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합병증만 없으면 몇 달 내로 퇴원할 예정이다.

박사는 “아기들이 잘 견뎌주어 고맙다. 태어나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하게 될 아기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자매가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못 견디겠다”며 기대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
  • 10대 남녀, 두바이서 ‘사랑’ 나눴다가 징역 20년형 위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