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현지 SNS인 웨이보에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RT마트(현지 명칭 ‘따룬파’)의 한 매장이 옷을 구매하는 여성들을 위해 내건 사이즈 가이드표 한 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해당 가이드에는 구매자의 신장 및 몸무게에 따른 추천 사이즈가 적혀 있었는데, 분류돼 있는 5개의 사이즈 옆에는 큰 사이즈의 옷을 입는 여성을 ‘흐물흐물’, ‘끝장난’ 등의 형용사로 묘사돼 있다.
예컨대 가장 작은 사이즈인 ‘S’는 ‘마른’, ‘M’은 ‘아름다운’, ‘L’은 ‘흐물흐물(또는 썩은)’, ‘XL’는 ‘물컹물컹’(혹은 박살 난), 가장 큰 사이즈인 ‘XXL’는 ‘박살 난’(또는 끝장난) 등으로 표기돼 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슈퍼마켓 측의 이러한 처사가 여성들에게 매우 무례하며 저속하며, 큰 사이즈의 옷을 입는 여성들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해당 사이즈 가이드표는 18~3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이러한 가이드표를 제시한 매장이 위치한 지역 등 상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네티즌들은 가이드표의 디자인과 매장 전경 등을 통해 RT마트 매장이라는 사실을 확신했고, 결국 해당 슈퍼마켓 측은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슈퍼마켓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일과 관련해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 “문제의 사진이 공개된 뒤 우리는 전국의 매장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조사 결과 단 한 곳의 매장에서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본사는 신속히 문제의 매장에 가이드표를 철거할 것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된 RT마트는 중국 본토에만 4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산하의 오프라인 유통기업이며, 대만 자본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