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박회사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일본 국적의 선박 ‘원 에이퍼스’는 지난달 30일 중국을 출발해 캘리포니아 롱비치까지 화물을 운반하던 중 하와이 북서쪽 약 2600㎞ 떨어진 지점에서 강풍과 큰 파도를 만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원 에이퍼스호는 악천후를 만난 뒤 싣고 있던 컨테이너 일부를 분실했고, 이 규모가 최소 1816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마치 종이상자처럼 마구 무너져 있는 대형 컨테이너의 수백 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컨테이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너지기 직전의 구도로 아슬아슬하게 적재돼 있다.
선박회사 측은 폭풍우를 만난 원 에이퍼스호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갑판에 적재돼 있던 컨테이너가 무너지면서 바다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유실된 컨테이너 약 2000개 중 60여 개에 ‘위험한 물품’을 탑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위험한 물품에는 과일주스 농축액부터 지난 여름 베이루트에서 폭발을 일으킨 화학 비료와 폭죽의 휘발성 혼합물 등 다양한 물질을 포함한다.
해당 선박회사 측은 분실된 60여 개의 컨테이너에 실려 있던 위험한 물품의 정확한 종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불꽃놀이를 실은 컨테이너 54개, 전자 배터리를 실은 컨테이너 8개 등이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은 현재 일본 고베에 정박해 있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데일리메일은 “이 사고는 악천후로 사고를 당한 선박 피해 중 그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선박회사 측은 “사고의 원인 분석 및 조사를 통해 장비와 적재량의 적합성 등을 포함한 모든 측면을 살피고 다시는 이러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