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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항해 끝에 미국 도착했는데…쿠바인 12명 강제송환 위기

작성 2021.01.06 11:21 ㅣ 수정 2021.01.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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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건 항해 끝에 자유의 땅을 밟은 난민들이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조각배를 타고 공산국가 쿠바를 탈출한 쿠바인 12명이 미국 국경수비대(USBP)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명 쿠바인 플로리다 최남단 키웨스트에 도착했지만 상륙 후 바로 체포돼 연행됐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언제 쿠바를 탈출했는지, 어떤 루트를 거쳐 미국 땅에 도착했는지는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2명이 목숨을 담보로 몸을 실은 선박은 비전문가가 손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USBP 관계자는 "매우 엉성하게 만든 작은 배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선박이었다"고 말했다.

작은 배에 12명이 한꺼번에 승선해 사고의 위험도 컸다. 쿠바인들이 탈출에 사용한 선박은 조악한 데다 크기도 작아 12명이 함께 타기엔 상당히 비좁았다. 관계자는 "12명이 쪼그리고 앉아 운신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해상사고라도 발생했더라면 불행한 결말이 났을 수 있다"고 했다.

쿠바인 12명은 도박 같은 탈출에 성공, 꿈에 그리던 미국 땅을 밟았지만 강제송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른바 '마른 발, 젖은 발' 정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주대륙의 유일한 공산국가인 쿠바와 전통적으로 적대적인 미국은 한때 국가와 국민을 분리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쿠바인들에게 호의적이었다.

쿠바를 해상 탈출해 기어코 육지(미국 땅)를 밟은 쿠바인(마른 발)에겐 영주권을 주지만 상륙 전 해상에서 발견된 쿠바인(젖은 발)은 쿠바로 송환하는 '마른 발, 젖은 발' 은 이런 맥락에서 1995년부터 워싱턴이 시행한 정책이었다. 덕분에 그간 수많은 쿠바인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타고 있던 비행기가 납치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미국 땅을 밟게 된 쿠바인들이 영주권을 받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쿠바인들에게 더 이상은 '마른 발, 젖은 발' 행운은 없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2017년 정책을 폐지한 때문이다.

외신들은 "쿠바 국민을 특별히 우대하던 이민정책이 이미 폐지돼 이번에 붙잡힌 12명은 꼼짝없이 쿠바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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