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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으로만 그려낸 작품…핀란드 설원에 펼쳐진 대형 눈(雪)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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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핀란드 설원에 초대형 눈송이가 새겨졌다. 11일 AP통신은 핀란드의 한 아마추어 예술가가 발자국만으로 거대 예술품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이달 초 핀란드 에스포시의 한 골프장 눈밭이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변했다. 하늘에서 본 설원에는 작은 기하학무늬를 중심으로 6개의 커다란 눈송이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며 펼쳐져 있었다. 가까이서 보면 그저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에 불과했던 무늬들은 한데 엉겨 지름 약 160m의 대형 눈송이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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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현지 주민이자 아마추어 예술가인 잔느 퓌쾨는 오로지 발자국만으로 이번 작품을 그려냈다. 인터넷으로 모집한 자원봉사자 11명에게 길이 50㎝, 폭 30㎝의 스노슈즈(눈신발)을 신긴 후 자신이 고안한 설계도대로 발자국을 찍도록 했다.

육각결정의 기하학무늬 역시 컴퓨터로 직접 디자인했다. 대칭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데는 밧줄을 이용했다. 이틀에 걸쳐 완성된 작품을 두고 핀란드 신문 ‘헬싱긴 사노마트’는 북유럽 노르딕 국가에서 만들어진 눈 그림 중 가장 거대한 것으로 추정했다.

땅을 도화지 삼아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는 퓌쾨에게 이번 작업은 여러모로 도전이었다. 퓌쾨는 “인간의 뇌는 둥근 형상을 선호하는 것 같다. 집 근처 두꺼운 눈밭에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창조해내고 싶었다”며 시각적 도전으로서 이번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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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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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더불어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작품이라, 처음 보는 자원봉사자들과 호흡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퓌쾨는 “봉사자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야 했다. 다행히 세부 설계에 따라 지시를 정확히 실행해주었다”며 뿌듯해했다. 발자국 찍기에 동참한 엘레나세카렐리는 AFP통신에 “3시간 정도 함께 웃으며 걸었을 뿐이다. 날씨가 점점 추워져 걱정했는데 타이밍이 아주 잘 맞았다”고 부연했다.

날씨가 풀리면 작품은 곧 녹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퓌쾨는 이번 작업을 통해 핀란드에서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다면서 “다음 작품은 조금 더 작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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