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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전 폼페이 주민 수천 명, 화산재로 ‘15분’ 만에 몰살 (연구)

작성 2021.03.23 14:51 ㅣ 수정 2021.03.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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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 유적지와 베수비오 화산/ EPA 연합뉴스
고대 로마 도시인 폼페이의 주민 수천 명이 화산이 폭발한 뒤 불과 15분 만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남동부의 폼페이는 기원전 29년,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다량의 화산재에 뒤덮인 도시로, 당시 1만 6000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도시는 소멸했다. 1592년 폼페이 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물 및 미술 작품들의 흔적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발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국가지진화산연구소(INGV)와 바리공과대학, 영국지질조사기관 공동 연구진은 최근 해당 지역의 지형과 화산의 분화 형태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한 직후 고체화 된 용암 조각과 화산재 및 뜨거운 가스가 순식간에 도시를 뒤덮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 됐다.

연구진은 당시 폼페이 주민들이 용암이 아닌 가스와 재에 질식했으며, 2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가스와 재에 목숨을 잃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진은 “주민들에게는 탈출구가 없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집과 침대 또는 도시의 거리와 광장에서 질식했다”면서 “아마도 화산재와 화산가스 등의 입자가 10~20분 새 도시를 집어 삼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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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 최후의 날 고스란히 담은 유골 발견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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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 최후의 날 고스란히 담은 유골 발견 (사진=AP·연합뉴스)
 

이어 “지옥과도 같은 화산 구름 속에서 끔찍한 10여 분이 흘렀을 것이다. 주민들은 현재 폼페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상상할 틈조차 없었을 것”이라면서 “당시 폼페이 주민들은 지진을 자주 겪었지만 화산 분화는 겪어보지 못했다. 고온의 화산재를 포함한 화산 구름에 휩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여러 가지 화산 쇄설물이 한 덩어리가 돼 중력에 의해 고속으로 흘러내리는 현상인 ‘화쇄류’의 특성과 이 현상이 화산 주변의 민가와 인구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예측하기 위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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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 유적지
연구를 이끈 바리공과대학 피에르프란체스코 델리노 교수는 “베수비오의 과거 분화 동안 일어난 일을 재구성 하는 것은 화쇄류의 특성과 영향을 추적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채택된 과학적 접근 방식은 화쇄성 퇴적물에 포함된 정보 등을 이용해 베수비오 화산의 활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폼페이 유적지는 이탈리아에서 로마 콜로세움에 이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고대 유적지로 꼽힌다. 폼페이 유적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유적 전체 면적 66헥타르(ha) 중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것은 약 3분의 2에 불과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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