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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영양 뿔 사이에 비닐? 알고보니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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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영양 뿔 사이에 비닐? 알고보니 거미줄
아프리카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오릭스영양 한 마리의 두 뿔 사이에 거미줄이 촘촘하게 얽혀있어 방문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야생동물보존연구소의 제스 이스덴(39) 박사는 지난해 보츠와나에 있는 중앙칼라하리수렵금지구역을 방문했을 때 촬영한 영양 사진을 SNS상에 공유했다. 사진 속 영양의 두 뿔 사이에는 거미줄이 촘촘하게 얽혀있는 모습이다.

사실 이스덴 박사와 일행은 처음에 해당 영양과 먼 거리에 있어 쌍안경을 통해 관찰해도 뿔 사이에 뭔가가 걸려 있다는 것만 알았을 뿐 그것이 거미줄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들은 영양의 뿔 사이에 걸려 있는 무언가가 비닐이라고 착각해서 어떻게든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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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해당 영양이 이스덴 박사 일행의 차량 쪽으로 접근하면서 이들은 그것이 촘촘하게 얽힌 거미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거미줄은 두 뿔 사이뿐만 아니라 영양의 얼굴 코 위 부분까지 덮고 있었다.


이스덴 박사는 “그것이 거미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는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일행 중 한 명은 지난 30년간 보츠와나에서 살았지만 그 역시 이런 모습을 본 적은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덴 박사에 따르면, 일행은 4일간 이 지역에 머물며 야생동물을 관찰했고 해당 영양을 볼 때마다 거미줄은 여전히 얽혀 있었다.

이스덴 박사는 “영양은 거미줄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거미줄 사이에는 거미 두세 마리가 기어다니고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영양은 매우 차분하게 풀을 계속 뜯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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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덴 박사는 거미들이 왜 영양의 뿔 사이에 거미줄을 쳤는지 궁금해서 남아프리카 거미 클럽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당 사진을 공유했다.

그녀는 “처음에 영양은 거미줄이 쳐 있는 곳을 지나다가 뿔에 거미줄이 걸렸고 그때 거미가 함께 옮겨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몇몇 사람은 영양과 거미가 서로 공생 관계에 있는 것 같다고 제안했지만, 이런 사례는 일반적이지 않은 모양이다.

이스덴 박사 일행은 거미줄이 걸린 다른 영양의 모습도 목격했지만, 사진 속 영양의 거미줄 만큼 두껍고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어떤 사람들은 그곳이 우기라서 주변에 거미가 많았을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가 영양을 봤던 시기는 건기였다”고 말했다.

사진=제스 이스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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