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널 R1은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미 레이시온사가 개발했다. 기체 하부에는 카누형 레이돔에 미 레이시온사가 만든 지상감시에 특화된 합성개구 및 이동 목표 표시 기능을 가진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즉 다기능 능동위상배열레이더가 장착되었다. 센티널 R1은 일반적으로 4만 피트(ft) 상공에서 비행하며 수백km 떨어진 전장을 감시할 수 있다. 또한 레이더를 통해 먼 거리의 목표물을 식별 및 추적하고 이를 이미지화해 거의 실시간으로 중요 정보와 목표 추적 정보를 아군에게 전달한다.
센티널 R1은 지난 2008년 아프간을 시작으로 리비아, 말리, 시리아, 이라크 등지에서 영국군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합군의 작전을 지원했다. 특히 2011년 리비아에서 벌어진 영국군의 엘라미(Ellamy) 작전에서 센티널 R1은 영국에서 리비아까지 12시간 30분을 비행해 임무에 투입되었다. 리비아에서 센티널 R1은 지상감시뿐만 아니라 해안선 그리고 항구와 각종 선박에 대한 감시를 수행했다. 전투임무 외에 재난재해 때도 센티널 R1의 성능은 빛을 발했다. 2014년 영국 남부에서 큰 홍수가 발생하자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센티널 R1이 투입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센티널 R1은 총 5대가 영국 공군에서 운용되었으며, 지난 2010년 영국정부의 SDR (Strategic Defence & Security Review)을 통해 아프간에서의 임무가 끝나는 데로 퇴역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높은 효용성으로 인해 2014년 영국정부는 2018년에 8월까지 센티널 R1을 아프간 작전에 투입시키기로 결정하고, 2015년에는 2021년 3월 31일에 퇴역시키는 것으로 최종 결정한다. 미 레이시온사는 센티널 R1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정보 수집과 감시 및 추적 그리고 정찰능력이 강화된 아이스타(ISTAR: Intelligence Surveillance Target Acquisition and Reconnaissance)를 여러 나라에 제안 중이다.
이와 관련해 미 레이시온 인텔리전스 앤 스페이스의 바바라 보르고노비 부사장은 “센티넬 R1은 지난 십 수년간 작전에 참여하며 정보감시정찰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차세대 정보감시정찰기인 아이스타는 더 빨리 더 오래 더 높게 작전 수행할 수 있도록 센티넬 R1의 프로그램과 운용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형 조인트스타즈로 알려진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에 뛰어들 예정인 미 레이시온의 아이스타-K는 멀티 인텔리전스 즉 정보감시정찰 통합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미 레이시온의 ISR 체계 개발 책임자인 제이슨 콜로스키는 “가장 뛰어난 레이더로도 산과 같은 지형은 꿰뚫어 보기 힘든데, 이럴 때 시긴트(SIGINT) 즉 신호정보가 필요하다”면서, “아이스타-K는 레이더, 이미지, 신호정보를 통합해서 운영자에게 종합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기 때문에 운영자는 레이더 정보나, 신호 정보나, 혹은 통합된 정보를 통해 표적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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