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슈퍼맨’이 처음 등장한 이 만화 잡지는 1938년에 출간된 ‘액션 코믹 #1’로, 당시 10센트(현재 환율로 약 112원)에 판매됐었다.
이 책의 ‘슈퍼맨’ 챕터에는 슈퍼맨이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오게 된 계기와 과정 등 캐릭터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돼 있으며, 팬 사이에서는 슈퍼히어로 장르의 시작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판매를 중개한 온라인 경매 및 위탁업체인 코믹커넥트 측은 “이 잡지는 1938년 당시 수십 만 부가 팔린 슈퍼히어로 장르의 시작과도 같은 책이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고작 100여 부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최근 온라인 경매에서 325만 달러, 한화로 무려 약 36억 4300만원에 낙찰됐다. 83년 전 만화책을 거액에 사들인 소유주의 개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책의 기존 소유자의 정보 역시 공개되지 않았지만, 판매 중개업자에 따르면 전 소유주는 해당 만화책을 구입한 지 3년 만에 경매에 되팔면서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2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당 만화책은 슈퍼맨의 기원이 포함돼 있는데다 현재 전 세계에 몇 부 남지 않은 희소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이후 꾸준히 가치가 상승했다.
2010년에는 150만 달러(약 16억 8000만원), 2017년에는 175만 달러(약 19억 6000만원)에 팔렀고, 2018년에는 205만 달러(약 23억 원)에 거래됐었다.
경매 업체 측은 “이 책은 현재 100여 권 안팎으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거래된 책은 그 중에서도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면서 “오래되고 희귀한 만화책과 같은 수집품에 대한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