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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연] 조각조각 분리되다 결국…초거대 빙산 A-68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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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68 빙산의 모습
제주도의 두배가 훌쩍 넘는 면적을 가져 역대 가장 큰 빙산 중 하나로 기록된 A-68 빙산이 결국 최후를 맞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으로 꼽혔던 A-68 빙산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A-68 빙산은 남극의 라르센C 빙붕에서 떨어져 나왔다. 당시 면적은 최대 6000㎢, 길이 150㎞, 머금은 물의 양만 1조t 이상으로 추정돼 '작은 나라'라고 불렸을 정도. 그러나 최근 미 국립아이스센터 측은 "A-68 빙산이 셀수 없이 많은 조각으로 분리되고 녹아버려 이제는 위성으로 추적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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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A-68 빙산의 분리 모습. 영상=ESA
약 4년 전 라르센C 빙붕에서 떨어져 나올 당시만 해도 A-68 빙산은 거대한 덩치 덕에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 빙산은 처음 분리 후 2년 간은 크기의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이후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새끼를 출산하듯 덩어리가 갈라지면서 이에 명칭도 A-68a, A-68b, A-68c 등등으로 계속 늘어났다. 특히 이중 남대서양 사우스오크니제도의 공해상까지 흘러간 A-68a는 지난해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섬 연안까지 접근하면서 섬과 충돌하거나 앞바다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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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흘러가는 A-68A의 이동 경로
사우스조지아 섬에는 수많은 펭귄과 물개들이 사는 야생동물의 낙원이지만 거대한 빙산이 충돌하거나 바닷길을 막으면 동물들의 생태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후 A-68a는 몸통이 쪼개지고 녹으면서 또다시 ‘새끼’를 낳아 A-68d, A-68e, A-68f 등으로 계속 분리됐다. 이같은 과정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A-68은 최초의 'SNS 스타 빙산'으로 회자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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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미 테라 위성으로 촬영한 A-68a 등등의 빙산 모습. 사진=NASA
A-68 빙산의 운명을 재촉한 것은 따뜻한 물, 대서양의 높은 기온 그리고 파도 등이다.
영국 스완지 대학 아드리안 럭맨 교수는 "A-68 빙산이 이렇게 오랫동안 존재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결국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녹아버리는 빙산의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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