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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나무 몇백그루 훼손해도 새 둥지 피해 안 준 코끼리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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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야생 코끼리 떼가 작은 마을 옆 숲에서 날뛰어 300그루가 넘는 바나나 나무를 쓰러뜨렸다. 소동이 가라앉고 나서 피해를 확인해보니 한 그루만이 무사했는데 거기에는 갓태어난 참새들이 있는 둥지가 있었다고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에로드 지방에 있는 사티아망갈라 마을에서 야생 코끼리 다섯 마리가 인근 숲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이들 코끼리는 크리슈나사미(Krishnasamy)라는 성만 밝혀진 남성 소유의 농장에 침입해 그곳에 있던 바나나 나무를 차례로 쓰러뜨렸다.


코끼리들의 습격이 끝난 뒤 크리슈나사미는 농장 직원들과 함께 피해 상황을 확인한 결과, 300그루가 넘는 바나나 나무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다섯 마리의 코끼리가 이만큼 피해를 냈다는 점에서 이들 야생 동물이 화가 나 날뛰고 있었다고 상상할 수 있다.

주변 일대가 쓰러진 나무로 가득 메워져 대부분의 바나나를 버리게 된 가운데 한 그루만 그대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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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생각하고 다가간 크리슈나사미는 나무에서 새 둥지를 발견했고 거기에는 갓태어난 새끼 네다섯 마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는 둥지가 놓인 나무 주위에 많은 나무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00그루가 넘는 나무를 쓰러뜨리며 난동을 부린 코끼리들이 우연히 이 나무만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은 새끼 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농장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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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방송 탄티TV가 소개한 이 영상을 인도산림청(IFS) 직원 파르빈 카스완이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고 조회 수는 지금까지 44만7000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뉴스를 본 네티즌들은 “코끼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대자연의 멋진 일면이다”, “동물은 인간보다 섬세하다”, “친절한 마음을 갖는 것에는 동물도 인간도 관계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코끼리들이 난동을 부린 원인이나 인간에 관한 피해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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