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일반

70살 수컷과 21살 암컷의 만남…49살차 갈라파고스땅거북 커플 탄생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호주 랩타일파크에는 70살 ‘휴고’와 57살 ‘디피’ 두 마리의 수컷 갈라파고스땅거북이 살고 있다. 동물원 측은 갈라파고스땅거북의 번식을 위해 지난 23일 독일 출신 21살 ‘에스트렐라’(오른쪽)를 ‘휴고’(왼쪽)의 여자친구로 맞이했다.
세계 곳곳에서 멸종위기종 갈라파고스땅거북에 대한 복원 노력이 진행 중이다. 25일 호주 ABC뉴스에 따르면 뉴사우스스웨일스 주 서머스비 소재 파충류공원 랩타일파크도 종족 번식에 애를 쓰고 있다.

랩타일파크에는 70살 ‘휴고’와 57살 ‘디피’ 두 마리의 수컷 갈라파고스땅거북이 살고 있다. 동물원 측은 갈라파고스땅거북의 번식을 위해 지난 23일 독일 출신 21살 ‘에스트렐라’를 ‘휴고’의 여자친구로 맞이했다.

확대보기


확대보기
▲ 동물원 관계자는 “23일 밤 휴고의 여자친구 에스트렐라가 시드니에 착륙했다”면서 “방역을 거쳐 오는 9월 합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 예정이었던 합사는 팬데믹 여파로 지연됐다. 2년의 기다림 끝에 성사된 두 거북의 만남이 결실을 맺으면 무려 49살 차이 갈라파고스땅거북 커플이 탄생하게 된다.


확대보기
▲ 오는 9월 70살 수컷 ‘휴고’와 합사를 앞둔 21살 암컷 ‘에스트렐라’.
동물원 관계자는 “23일 밤 휴고의 여자친구 에스트렐라가 시드니에 착륙했다”면서 “방역을 거쳐 오는 9월 합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 예정이었던 합사는 팬데믹 여파로 지연됐다. 2년의 기다림 끝에 성사된 두 거북의 만남이 결실을 맺으면 무려 49살 차이 갈라파고스땅거북 커플이 탄생하게 된다.


1963년부터 동물원에서 지낸 70살 ‘휴고’는 몸무게 181㎏짜리 ‘울프화산 자이언트 거북'(Chelonoidis becki)이다. 갈라파고스제도 이사벨라섬 토착종으로, 현재 이사벨라섬 울프화산에 약 1150마리가 서식 중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는 멸종위기 취약종(VU)으로 올라 있다.

동물원 측은 ‘휴고’와 ‘에스트렐라’의 성공적 합사로 갈라파고스땅거북 개체 수 복원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확대보기
▲ 지난해 69살 생일상을 받은 수컷 갈라파고스땅거북 ‘휴고’.


확대보기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제도 토착종인 갈라파고스땅거북은 지구상에 서식하는 거북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사는 육지 거북이다. 큰 것은 등딱지 길이가 최대 1.5m에 이르며, 몸무게도 최대 500㎏에 달한다. 종마다 다르지만 평균 수명은 180년~200년 정도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이 1859년 갈라파고스제도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종의 기원’을 썼을 때, 이 갈라파고스땅거북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때만 해도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15종류의 아종이 있었지만, 선원과 어민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16세기 수십만 마리였던 개체 수는 현재 약 2만 마리까지 급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몇몇 아종에서 회생의 기미가 조금씩 엿보인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미국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 측은 2019년 2월 갈라파고스제도 페르난디나 섬에서 발견한 암컷 거북이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던 ‘페르난디나 갈라파고스땅거북(Chelonoidis fantasticus)’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1906년 해당종 수컷 사체가 발견된 이후 113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절멸된 갈라파고스땅거북 아종의 복원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60대 경비원, 경비실서 성관계 중 사망…“산업재해 인정”
  • 푸틴, 떨고 있나…美 에이태큼스보다 무서운 ‘우크라 자체 미
  • ‘생존 한계’ 시험할 폭염 온다…‘4월 기온 49도’ 찍은
  • 순찰 중에 무슨 짓이야…아르헨 남녀 경찰 파면 위기
  • 일본, 어쩌다 이 지경까지…‘트럼프 모자 굴욕’ 논란 휩싸인
  • (영상) “결국 선 넘었다”…인도 미사일에 ‘불바다’ 된 파
  • “노스트라다무스 2025년 예언 적중”…예언집에 담긴 내용
  • ‘864억짜리’ 전투기, 바다로 ‘꼬르륵’…“항모에서 미끄러
  • “67명 사망한 대참사 잊었나”…‘군 VIP’ 탓에 민간 항
  • (영상) “아마도 세계 기록”…2분 만에 러 미사일 11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