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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사람·반려견 공격하는 수달 잇따라 출몰…당국 “안락사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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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서 사람·반려견 공격하는 수달 잇따라 출몰…당국 “안락사시킬 것”
미국 알래스카주(州) 남부 도시 앵커리지에서 수달이 사람과 반려동물을 습격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야생동물 관리당국이 이들 동물과의 거리 두기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는 수달을 보면 먼저 피하라는 것이다.

앵커리지 데일리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에이든이라는 이름의 9세 소년은 이달 초 이스트 앵커리지에서 한 수달 무리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당시 에이든은 13세 친형 그리고 다른 두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다가 오리 연못 근처에서 수달을 발견하고 조금 먼 거리에서 멈춰섰다.

그런데 친형이 수달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려고 하는 동안 수달 무리 중 한 마리가 먼저 돌진해 에이든을 습격했다는 것이다.

당시 에이든은 최소 네 마리의 수달에게 습격을 당했고, 허벅지와 발바닥 등 다리에는 날카로운 송곳니에 의해 피까지 나서 응급실로 실려가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아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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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든이라는 이름의 9세 소년이 수달 무리에게 습격당해 몸에 상긴 상처들.(사진=티파니 페르난데스/넥스트도어)
소년 몸에 생긴 상처는 형제의 어머니가 SNS를 통해 공유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형제의 어머니 티파니 페르난데스는 “오후 7시쯤 페이스북으로 영상 통화를 걸어온 장남이 ‘엄마, 에이든이 수달에게 물렸다’고 했을 때 농담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난 ‘수달이라니 무슨 소리야?’라고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앵커리지에서 수달 무리의 습격은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알래스카 퍼시픽대 인근 유니버시티 레이크에서 한 여성은 수달 무리에게 습격을 당한 반려견을 구하는 동안 자신 역시 수달에게 물렸고 이 호수의 다른 곳에서도 다른 개 한 마리가 수달 무리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이 호수에서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도 수달 무리의 습격 사례가 두 건이나 보고된 바 있다. 첫 번째 사건은 그해 10월 시베리아허스키 견종의 대형견 한 마리가 호수에서 헤엄치다가 수달 무리의 습격을 받아 익사할 뻔한 것이었다.

당시 견주 케니 브루어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달 한 마리만 내 개의 몸통에 달라붙었지만 나중에는 수달 세 마리가 더 달라붙었던 것 같다”면서 “수달들은 개를 물속으로 끌어내리려고 시도했다”고 회상했다.

그다음 달에는 래브라도리트리버 견종의 대형견 한 마리가 수달로 추정되는 야생동물들에 의해 두 차례에 걸쳐 물속으로 끌려들어갔다.

이에 대해 알래스카 어류·수렵국은 최근 습격의 원인이 된 수달 무리를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달은 지상으로도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 두 지역에서 같은 무리가 습격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또 공공 안전 위협을 이유로 “문제의 수달 무리를 찾아내 안락사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사람이나 반려동물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 탓에 수달 무리를 새로운 환경으로도 강제 이주하더라도 계속해서 공격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 이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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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서 헤엄치는 수달의 모습.(사진=미국 국립공원관리청)
한편 수달은 지능이 높고 호기심이 많으며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로 여겨진다. 2007년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수달은 때때로 사람을 습격하지만 개체 수가 워낙 적어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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